2013년 6월 3일 월요일

아들

아들




긴밤을 고민했다.

에미는 유토피아를 꿈꾼게 아니었다.

성실이 인정받고 양심이 주인되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꿔왔다.

... 어린 너를 안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기도했었다.

뿌리만 죽지 않는다면 싹은 언제든지 돋아난단다.

기나긴 추위를 이기고 새싹이 돋아나면 소금 한줌에 시퍼런 쑥물되어 흙속으로 스러지는구나.

이렇게 치욕스런 역사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해서 미안하구나.

에미는 뿌리리 지키마.

아들아 새싹을 틔우거라.

옳다고 생각하거든 행동하거라.

날개를꺽는다고 날기를 포기하지 말거라.

날 수 없거든 뛰어라.

뛸 수 없거든 걸어서 가거라.

걷고,뛰어서 학처럼 높이 비상하거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거라.

에미들은 용서하는법을 잘못 배운탓에 돌아서면 늘 등에 칼이 꽂히는구나.

그래도 용서를 하는 이유는 아들이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인게야.

사랑하는법을 가르치마.

용서하는법을 가르치마.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거라.

에미는 떠나겠지.

에미가 떠나거든

에미가 떠난 자리에

노란 민들레나흐드러지게 심어다오.



--- 엄마가 씀 (안은혜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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