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와 무! 1부
문어는 낙지과에 속하는 연체 동물 가운데서는 머리가 제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상
의 척추 동물과 무척추 동물이 싸움을 한다면 척추 동물의 지휘자는 인간이, 무척추 동물의
지휘자는 문어가 될 것이라고 문어의 지능을 높이 평가하는 동물학자도 있다. 낙지 종류 가운
데서는 가장 커서 동부(胴部)의 길이 40cm, 발끝까지는 3m 가량이고 8개의 발이 있으며, 눈
위에는 3~4개의 살가시가 있다.
발의 길이는 몸통의 4~5배이고, 수컷의 오른쪽 셋째 발은 생식의 역할을 한다. 흔히 머리로
생각하는 문어의 둥근 부분은 동체로 내장이 들어 있다. 머리는 이 동체와 다리 사이의 작은
부분이고 그 속에 뇌도 있다. 몸빛은 생시에는 자갈색에 담색 그물 무늬가 있으며, 주위에
따라 색이 변한다. 문어는 머리가 좋고 욕심이 많다. 큰 조개 · 게 · 새우를 요령 있게 잡아먹
는다. 강적을 만나면 보호색으로 자신을 숨기고 급하면 먹물을 뿜어내면서 도망친다. 100~
1,000m 깊이의 바다에 사는데 여름에는 얕은 바다에 산다.
태평양 · 일본 · 훗카이도 · 알래스카 · 아프리카 등지의 연안에 분포한다. 문어는 대개 날것
으로 먹지 않고 익혀서 먹거나 말려서 먹는다. 문어를 삶으면 붉게 되는데, 그것은 문어가
삶아지면서 육조직에서 염기성 물질이 국물에 녹아 나와 용액이 알칼리성으로 되어 색 세
포에서 포도주색의 색소와 같은 온모크롬이 녹나 나와 문어가 물들기 때문이다.
고기 추출물(엑기스) 중에는 약 0.5%의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문어의 감칠맛에
는 탄력이 있는 독특한 근육 조직의 씹힘과 약 1.5g%나 들어 있는 베타인이라고 하는 성분
때문이다. 문어 요리를 할 때 문어를 다루기 위해 궁합이 맞는 상대가 무다. 다루는 요령을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어는 눈을 도려내고 머리를 뒤집어서 먹물 주머니와 내장을
떼낸다. 발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끈끈한 기를 없애고 깨끗한 물에 헹군다. 문어를 도마
위에 잘 펴고 무 토막으로 골고루 잘 두드려 준다. 그러면 무즙이 조금씩 스며 나와 문어와
접촉하게 된다.
무즙은 문어살을 연하게 해주면서 냄새도 없애 주어 좋다. 끓는 물에 손질한 문어를 넣고
살짝 데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요리 재료로 이용하면 된다. 이와 같이 문어를 다룰
때 무를 활용하면 맛도 좋아지고 조직도 부드러워져 소화도 잘되는 것이다. 강판에 무를
갈아서 냄비 안에 문어와 무를 넣고 약 20분간 펄펄 끓인 다음 불을 끄고 그대로 냉각시키
면 문어살이 부드러워지고 문어의 좋지 못한 냄새도 말끔히 가신다. 이와 같이 문어와 무
는 궁합이 잘 맞는 상대다.
[출처] 문어와 무! 1부|작성자 fiofig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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